개발노트/Agile

에자일 회고: 최고의 팀을 만드는 애자일 기법

쫑환이 2012. 3. 6. 13:58

애자일 회고를 읽으며 한 가지 감탄했던 것은, 회고라는 행위 자체도 Agility의 영역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나부군님의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죠. 

[전략] 다만 회고를 진행하는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팀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같은 문제점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회고를 진행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회고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막연한 기대를 품고 사람들이 모두 지겨워하고 괴로워하는 회고를 억지로 이끌어나가는 팀에게 개선은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다. 회고 자체도 개선해야 한다. 뭔가 문제가 있다면, 진행 과정을 더욱 간단하고 쉽게 만들자. 사람들이 최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시작해서 발전해 나가는 방식도 좋다. 처음 회고를 진행하다보면 많은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이때 회고 자체를 개선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회고에 대한 회고를 반복하다보면 결국 팀이 개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후략] (191페이지)
회고를 회고하고 개선한다... 결국 모든 것은 개선의 대상이라는 뜻 되겠습니다. 애자일 지침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는, "어떤 것도 처음 그 상태로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프로젝트의 목적이란 불확실성을 프로젝트에서 조금씩 덜어나가는 것일 터.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고, 더 나은 팀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며, 더 나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웃음) 어쩌면 프로그래머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지점은 바로 그 부분이 아닐까요?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프로그래밍 기술을 뛰어 넘는 어떤 것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현재 각자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전문가일 것이다. 하지만 회고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분야와는 다른 기술과 시각이 요구된다.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정리하고, 스승을 찾아라. 여러분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일에도 '조사하고 적용하게 하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82페이지)
분명 애자일 프로세스도 기술입니다. 하지만 여태껏 알아왔던 어떤 프로세스도,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사람의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주로 예측 가능성의 문제에만 집중해 왔죠. 반면 애자일 프로세스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협동하면 보다 나은 무엇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자주 이야기합니다. 회고도 그 중 하나예요. 

애자일 프로세스 전반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이 책은 한 번 읽어볼 만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회고라는 것은 결국 '과거에 했던 어떤 것'을 돌아보는 행위일텐데, 세상에 과거 따위는 없다고 말하는 프로세스는 없거든요.